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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거래?
행간에서 받아온 소식지와 초콜릿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거란다. 초콜릿이 좀 투박하게 생겼다.
한살림 안내지
유기농 제품이라도 수입된 것은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는 마지막 원칙이 눈에 띈다.
며칠 전 흑석동 옥탑방에 '행간'이라는 공간을 꾸리고 활동중인 '만행인' 여러분을 만나러 갔다왔다.  사실은 이들에게 그동안 방글라데시 말을 가르쳐준 외국인 노동자 호세인 씨가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환송회를 겸한 자리였다.  환송회를 마치고 얘기를 나누다가 '공정무역'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면서 나에게 초콜릿 한상자를 주었다.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초콜릿이라고 했다.  어느곳인가에서 이번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하여 초콜릿을 주고받을 거면 공정무역 제품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수입 한 거라고 하는데, 상자도 그렇고 실제 안에 들어있는 초콜릿도 딱 보기에 굉장히 투박해보였다.  어쨌든 이 초콜릿은 유기농이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서 수입된 거라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하며 초콜릿을 맛나게 먹었다.

그런데 어제 한살림에서 펴내는 '살림이야기' 기자가 이상북에 와서 한살림 안내지를 주고 갔다.  그 안에 보니까 한살림은 유기농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하더라도 수입된 먹을거리는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공정무역도 제외 대상이 되는 거라고 봐도 된다.  아무래도 한살림은 지금 많이 생겨나는 생협처럼 우리네 땅에서 나는 것을 우리가 먹자는 운동이 포함된 것이니까 이해가 가는 내용이다.

공정무역이라는 말이 요즘 많이 들린다.  얼마 전 부터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공정무역으로 수입된 커피를 팔고 있다.  이상북에서도 몇번 사다놓고 먹었는데 조금 비싸긴 하지만 맛이있고 믿을 수 있으니 좋았다.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에서 공정무역은 여전히 시작단계다.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먹는다는 건 뭘까.  잘 먹는 다는 건?  그저 '웰빙'이 바로 그 본질일까?  아니겠지.  좋은 음식, 똑바른 음식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만 웰빙에 들어가는 개념은 아닐 거다.  진짜로 웰빙하려면 몸과 정신, 가치관, 철학까지 모두 Well-being 해야 할테니까 말이다.  나 역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은 뭐라 말하지 못할 정도로 나 조차 개념 정리가 안됐다.  그래도 이렇게 먼저 가치를 두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그러고 보니 초콜릿 상자에는 'USDA'라는 마크가 선명하다.  이는 미국 농무부 마크이다.  미국에서 인증하는 유기농 제품에 붙는 초록색 스티커다.  그렇다면 이 초콜릿은 다름이 아니라 미국하고 공정하게 무역해서 수입한 제품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또 마음이 달라진다.  모르겠다, 아직은.  그러니까 더 공부해야 할 것도 많은 거겠지.  알아야 할 것도 많고.  고민해야 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런 걸 생각하다보면 또 머리가 아프다.
    
제목: 공정한 거래?


사진가: * http://www.2sangbook.com

등록일: 2010-01-28 13:40
조회수: 3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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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이   2010-02-04 14:42:48 [삭제]
공정무역, 혹은 수입된 유기농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 있긴 한데, 그 첫번째로 푸드마일이라는 개념을 고민해 볼만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생산에서부터 우리 입에 들어가기까지 걸릴 거리를 말하는 건데 그 거리가 멀수록 지구 생태에 대한 악영향을 미쳤을거란 사실이죠..

그리고 공정무역 커피 등을 통해 바라보는 것에서는 설령 그것이 현지에 있는 좋은 단체와의 협조를 통하여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그 이익의 대부분이 생산자에게 직접 돌아가고, 그들의 자립을 돕는등의 )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그들이 원래 그땅에서 살아야 하는 방식이 먼 이국의 누군가가 마실 커피를 만듦으로써 생긴돈으로 식량을 사서 먹는 농사꾼이 아닌 좀 더 자립적인 농사꾼이어야 하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등등의 고민이 떠오르네요.
  2010-02-05 09:41:24
좋은 말씀입니다. 먹는 문제는 늘 민감하죠. 요즘엔 더 그렇고요. 얼마 전에 <환경정의>라는 책을 봤는데요, 거기서도 과연 우리가 환경을 어느정도는 이용하고 또 얼마 정도는 보전해야 할까 하는 문제로 많은 논쟁이 있더라고요. 먹는 것에 대한 문제는 더욱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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