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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을 떠난 헌책방 고양이


글쓴이: * http://www.2sangbook.com

등록일: 2020-12-24 17:05
조회수: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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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고양이 #짹순이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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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헌책방 뒷문 근처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눈이 한쪽밖에 없었기 때문에 '애꾸눈 짹'에서 이름을 빌려와 '짹순이'라고 불렀습니다. 몸이 불편하기에 먹이 경쟁에서도 밀리는 것 같아 물과 사료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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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는 것이 힘든 일이었을겁니다. 그래도 꽤 오래 살았어요. 처음 헌책방에서 만났던 때도 두 살 정도는 되어 보였거든요. 그로부터 6년이 흘렀으니 길고양이 평균수명 이상으로 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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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살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여기저기 다친 모양으로 살았고 2, 3년 전 부터는 몸 상태가 몹시 안 좋았기 때문에 "헌책방고양이"라는 태그로 고양이 사진을 올리는 일도 그 즈음부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헌책방 손님들은 계속해서 사료나 간식을 보내주셨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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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강추위에 몹시 힘들었나봅니다. 박스로 추위 피할 곳을 만들어주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한파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지요. 오늘 아침 밥 줄 때 보니까 몸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더라고요. 때가 온 것 같아서 안 쓰는 담요를 꺼내 덮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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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에 다시 나가보니 담요를 벗어나 몇 미터 떨어진 곳에, 헌책방 건물 모퉁이쪽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더군요. 나름은 후미진 곳으로 가서 마지막 숨을 쓰려고 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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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로 잘 말아서 근처 동물병원에 가져가 화장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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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즐거운 추억이 많았는데 마치 찰리 채플린처럼 크리스마스 즈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무런 이벤트도 없이 지나가는 올해 크리스마스인데, 짹순이 때문에 잊지 못할 2020년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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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짹순이 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늠름해보이는 걸로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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