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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서-책 속에 깃든 100년의 역사


글쓴이: * http://www.2sangbook.com

등록일: 2018-07-06 15:18
조회수: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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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고서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 각각의 역사가 켜켜이 얹혀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모두 100년 즈음 전에 출판된 것들이라 조심스럽게 다뤄야하고 판매하기 전에 여기저기 손 볼 곳도 많습니다. 차근차근 정리해서 한 권 씩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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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으면 그저 책이라고 하는 물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이상의 감정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읽고, 만지고, 냄새맡고, 바라보는 모든 감각이 책을 향할 때 진정 멋진 독서의 세계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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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주인장이 생각하는 고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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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는 오래된 책을 일컫는 말인데요, "오래됐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애매한 기준입니다. 사람마다 이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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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책 같은 경우, 1950년 한국전쟁을 기준으로 그 전에 발행된 책이면 고서이고 그 후에 발행된 책은 대개 고서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히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서협회 같은 곳에서 공신력 있게 정해놓은 게 아니니까요. 어떤 분들은 1945년을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또 어떤 기준은 그보다 더 이전으로 내려갑니다. 1900년 정도를 기준으로 한글이 주로 쓰인 책은 고서가 아니고 한문으로 된 한적본만 고서로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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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로 소개하는 알파벳언어권 책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준이 많습니다. 저만의 기준을 말씀드리면, 1945년 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던 해죠. 이 때를 기준으로 그 전에 출판 된 것만 고서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이 때 이전에 발행된 책들이 장정이 예쁩니다. 수제본도 많고요. 세계대전 이후는 유럽에서 모든 물자가 귀해져서 책 만듦새도 거칠어집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책이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기 때문에 희소성도 떨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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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 대략 1910년을 전후해서 그 이전에는 책들이 정말 예쁘고 고급스럽습니다. 제본 장인들이 손수 만든 수제본 책들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만 하더라도 책이라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계층이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고급스런 장정도 필수였습니다. 당연히 책 가격도 비쌌습니다. 책 머릿면에 금칠이나 마블링, 가죽장정, 표지에 금박 등 화려하면서도 정성이 많이 들어간 책들을 보면 100년을 훌쩍 넘긴 시간이 무색해질 정도로 황홀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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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빅토리아여왕 시대도 여기에 속합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이름처럼 영국이 가장 부유했던 시절이었기에 책의 장정도 멋지고 훌륭한 삽화가들이 많이 활동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도 이 시기에 활동한 작가입니다. 그 외에도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로제티, 브라우닝 등 수 많은 예술가들이 문화의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냈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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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같은 경우 자신들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책도 훌륭합니다. 장정 디자인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탄탄하게 만들었고 본문에는 "프락투어"라고 하는 특유의 장식체 알파벳을 썼습니다. 이게 정말 멋있습니다. 이 모든 게 1945년 이후에는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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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고서의 기준은 사실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개인마다, 학자마다 기준이 있는 것인데 오늘은 제가 가진 나름의 기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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